삼성경제연구소 보고서 "저성장·취업난 지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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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경기가 V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란 기대는 하지 말라'

삼성경제연구소(http://www.seri.org)는 3일 올 한 해 한국에서 일어날 상황을 예측한 '2002 트렌드 10'보고서에서 올해도 저성장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으로는 신기술 개발이 가속화돼 산업 경쟁은 전세계적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사회적으로는 양극화에 따른 갈등과 선거정국에 따른 정책혼선도 예상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약.

◇ 저성장과 양극화=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건설 등 내수부문이 경기를 이끌고, 수출.투자 부진이 경기를 끌어내려 4%정도의 저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기업은 상시 구조조정을 하면서 경력자 위주로 채용해 청년실업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전반적으로 양극화현상이 강해지는 게 긴장요소다. 현재 소득의 상위 10%의 평균 소득이 하위 10%보다 7배나 많아졌고, 기업도 우량기업과 하위기업간 격차가 점점 벌어져 '강익강 약익약(强益强 弱益弱)'현상이 일어날 전망이다.

◇ 경제계 화두는 글로벌 스탠더드=세계경제가 통합되는 속도가 빨라지면서 국내외시장의 구분이 없어져 '국내에서의 국제화'는 기업의 가장 큰 과제로 떠오른다. ▶글로벌 CEO영입 ▶범세계적 자원조달 ▶기업간 네트워킹 ▶브랜드 이미지 ▶경영과 회계의 투명성 확보는 기업의 생존조건이 될 전망.

외자계기업의 영향력이 커지면저 금융기관의 책임경영에 대한 압력이 커져 금융기관 스스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산업쪽에서는 디지털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농업 개방의 가속화로 농업은 급격한 침체가 예상되지만 한편으론 농업벤처영역도 개척될 것이다.

◇ 정치와 남북관계는 혼전=대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등 양대 선거는 정책을 당장의 인기정책으로 흐르게 할 우려가 있다.

테러전쟁의 여파는 남북관계 진전의 걸림돌이고, 올해도 큰 폭의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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