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논의 조금씩 구체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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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개혁신당 논의가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4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는 민주당 김근태.정대철(鄭大哲).정동영(鄭東泳)고문과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김덕룡(金德龍)의원의 신년 첫 중진협의회가 열린다.

지난 연말 5인 모임을 정례화한 이들이 이제 일반 의원들에게로 참여폭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한나라당 비주류 의원들과 민주당 쇄신연대 소속 의원, 여야의 정치개혁모임 소속 의원 등이 대상이다. 정대철 고문측은 "50~60명 정도는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4년 중임제 개헌론 등에 대한 공감을 끌어내면서 일종의 '쇄신 선포식'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일단 모임을 의원들과의 느슨한 연대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고, 점차 지속화하도록 하겠다"는 게 중진협의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또 "모임이 정례화하고 공고해지면 결국 신당 논의가 구체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 신당에 대한 공감대는 여야의 비주류 의원들 사이에선 지난해부터 확산돼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이제는 우리가 창당 일정에 대한 논의에 들어가야 할 때가 아니냐"고 한 적도 있다.

한나라당 서상섭(徐相燮)의원의 경우 지난해 12월 21일 화해전진포럼 세미나에서 공개적으로 "신당이 출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기는 "1,2월께가 적합하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다.

개혁신당 출현의 가장 큰 변수는 민주당 내 전당대회 시기 논란이 어떻게 매듭지어지느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내 갈등이 깊어질수록 신당 논의에 힘이 붙을 것이지만 논란이 원만하게 정리되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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