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한국문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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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고교시절 읽었던 수필의

한 대목이 문득 떠오른다.

일본의 한 문인이 말하길,

"한국인은 무궁화 같다.

지면 피고, 지면 또 피고

수수하나 끈질긴 민족성이

무궁화와 같다."

다른 일본 문인이 말하길,

"일본인은 벚꽃 같다.

한 순간을 살더라도

만개한 벚꽃처럼

화려하기를 원한다."

그런 일본에서

욘사마, 배용준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단다.

욘사마, 욘사마, 욘사마!

만개한 벚꽃처럼

사랑과 감탄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벚꽃이

피었다 지는 데는

그리 긴 시간이 들지 않는다.

얼마 전 일본 여론조사에서

욘사마와 한류 열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단다.

일본에선 인기도, 사랑도

봄날 벚꽃처럼

한꺼번에 피고 지는가…

욘사마 열풍으로

일본에는 그나마

추억이라도 남겠지만

우리는 무엇을 얻을지…

*일본에서 한류 열풍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데 이어, 일본인들이 한국의 일부 스타에만 열광할 뿐 한국문화 자체를 선호하는 건 아니라는 평가도 나왔다고 한다.

김은주(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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