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2 · X박스등 게임기 용산전자상가에 나돌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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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플레이스테이션2(PS2).X박스.게임큐브….

소니와 마이크로 소프트(MS).닌텐도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가정용 게임기를 국내에서도 살 수 있을까.

공식 출시된 것은 아니지만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는 이들 제품이 암암리에 판매되며 나름대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출시된 X박스는 게임기와 패드.소프트웨어 3종으로 이뤄진 패키지 세트가 1백만원이 넘는 가격에 용산에서 팔리고 있다.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 5백99달러(약 78만원)와 비교하면 상당히 비싼 편이지만 그나마 물건 구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용산 상인들은 "미국에서도 공급 물량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 한국의 암시장(블랙마켓)까지 흘러들어오는 물건이 너무 적어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국내 공식 출시는 올 하반기에나 가능할 예정이어서 일부 매니어들은 미국에 가는 사람 편에 부탁하거나 미군부대 매점(PX)에서 구입하는 경우까지 있다.

반면 다음달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PS2는 일본.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별 차이가 없다.

공식 가격이 게임기만 2백99달러(약 40만원)인데, 용산에선 40만원 이하에 판매된다. PS1부터 일본 게임기가 국내에서 인기를 끌면서 보따리상들의 불법 유통으로 1천5백억원 규모의 블랙마켓을 이미 형성했기 때문이다.

국내에 공급된 PS2만 해도 이미 10여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측은 "한국에는 전세계 어느 지역보다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어서 30만원 전후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X박스에 뒤이어 지난해 11월 출시된 닌텐도의 게임큐브도 공식 가격은 1백99달러(약 26만원)지만 용산에선 별 차이없는 30만원 전후에 판매되고 있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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