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새해맞이 여론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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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돈보다는 건강. 21세기 두번째 새해 새 아침을 맞는 국민들의 가장 큰 소망이다. 건강이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가치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국민들의 가치기준도 선진국형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중앙일보 여론조사에 따르면 새해 가장 큰 소망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8.8%가 '건강'이라고 응답했다.

'경제적 안정'(9.9%),'사업번창.직업안정'(7.1%),'가정의 화목'(5.9%), '돈 많이 벌기'(4.2%) 등을 원하는 사람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51.8%)은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팀이 '16강'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16강 탈락'을 예상하는 전망은 26.4%에 그쳤다. 특히 월드컵 행사를 원활히 치르기 위해 정부가 차량 10부제나 서머타임제 등을 실시할 경우 불편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95.1%로 압도적 다수였다.

월드컵 개최가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82%로 나타났다. 도움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17.5%였다.

최근 논란이 된 주 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유보적 또는 부정적 견해가 많았다. '아직 시행하기 이르다'는 응답이 49.6%,'앞으로도 무리다'가 13.6%였다. '지금이 적절한 때' 24.1%, '진작에 시행되었어야'는 9.1%에 지나지 않았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는 여전히 어두웠다.

우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의 여론을 잘 수렴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61.3%의 국민이 '그다지'(49.3%) 혹은 '전혀'(12%)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하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37%의 국민만이 '매우'(4%) 혹은 '어느 정도'(33%)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연 金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20.5%만이 만족스러워했다.

국민들은 그것을 레임덕 현상 때문으로 보지는 않았다.'레임덕에 처해 있다'(44.4%)는 응답보다 '권력 통치권을 유지하고 있다'(51.6%)는 응답이 높았다.

그렇다고 야당에 점수를 주는 것도 아니었다.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 총재의 야당 총재 역할 만족도는 13.6%로 저조했다.

金대통령이 지난 4년간 가장 잘한 일로는 대북정책(25.6%), IMF 해결(13.6%), 남북 정상회담(5.3%), 노벨상 수상(3.6%), 이산가족 상봉(3.4%), 외교활동(3%) 등 주로 대북ㆍ대외관계의 일이 꼽혔다.

金대통령이 가장 잘못한 일로는 경제 후퇴(13.4%), 의약분업(9.3%), 대북정책(6.2%),인사정책(5.5%), 경제정책(5.4%), 부정부패(3.6%), 교육문제(3%) 등이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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