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지방선거]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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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선택 2002-. 새해 6월 13일 실시될 예정인 '4대 지방선거'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시.도의회의원, 시.군.구의회의원을 함께 뽑는 이번 동시 선거는 우선 연말에 치러지는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짙다.

게다가 선진 민선자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의 심판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광역단체장을 향해 뛰는 전국 16개 시.도의 출마 예상 후보자들을 ▶서울▶경기.인천▶충청권▶영남권▶호남권▶강원 및 제주 등 6개 권역으로 나눠 분석해 본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정치적 비중이 크고 비교적 지역색깔이 옅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가 12월의 대통령선거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판단, 후보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아직 여야 모두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에서 예비 후보들은 우선 1차 관문인 당내 경선이나 추대 과정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고건(高建)시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본인은 불출마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지만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평가받는 高시장이 다시 나와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상수(李相洙)원내총무가 지난해 12월 18일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비전 서울포럼' 창립을 계기로 사실상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당내 경제전문가로 손꼽히는 김원길(金元吉)보건복지부 장관도 오래 전부터 꿈을 키워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일각에선 "金장관이 곧 선거캠프를 가동할 계획"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도 경제.행정경험을 내세우며 도전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선거 때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했던 한광옥(韓光玉)대표와 정동영(鄭東泳)상임고문의 도전설도 흘러나온다. 이들의 행보는 당 대선후보 구도와 맞물려 결정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에선 이명박(李明博)전 의원과 홍사덕(洪思德)의원간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李전의원은 일찌감치 선거캠프인 동아세아연구원을 열어 공약 개발에 들어갔으며 서울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을 1대 1로 접촉하고 있다.

시장 도전을 위해 국회부의장 직까지 내놓은 홍사덕(洪思德)의원은 당 안팎의 여론을 탐색하면서 공식 출마선언 시기를 택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본인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이부영(李富榮)부총재.김덕룡(金德龍)의원과 당내 최다선(5선)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의 출마설이 꾸준히 나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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