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숨었던 동굴 보러오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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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인 알 카에다의 대원들이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아프가니스탄 동부 토라보라의 산악지역이 관광용 테마파크로 변하고 있다.

빈 라덴이 토라보라 지역을 떠났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지역을 장악한 반(反)탈레반 군벌 하지 자만의 병사들이 알 카에다 대원들이 숨어지내던 동굴과 계곡 등을 보여주는 패키지 관광상품을 개발했다고 호주의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29일 보도했다.

병사들은 미화 3백달러(약 39만원)에 토라보라의 비밀동굴과 지하통로들을 안내하며 알 카에다 대원들이 사용하던 각종 문서와 폭발물 설치법을 가르치는 아랍어 교본, 미군 폭격기의 폭격현장 사진들을 보여준다.8천달러(약 1천40만원)를 내면 빈 라덴이 은신했던 비밀동굴로 직접 안내한다. 하지만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현지에서 취재 중인 외신 기자들과 서방 군인들만 이곳을 찾고 있다.

테마파크의 입구 매점에서는 미국이 투하한 원조식량에서 빼낸 땅콩버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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