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박격포 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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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28일 국경지대 민간인에 대한 소개령을 내리고 양국이 27일 밤 다섯시간 동안 박격포 포격전을 벌이는 등 전운이 짙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L K 아드바니 인도 내무장관은 28일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이 후원하는 테러리즘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밝힌 것으로 인도의 UNI통신이 전했다.

인도 정부는 이날 국경지대 17개 마을 민간인 5천명에 대해 36시간 내 소개할 것을 명령했다.양국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자 인도 정부는 최근 1천8백㎞에 이르는 카슈미르 통제선 주변 24개 마을에 사는 민간인 1만명을 이미 피란시킨 바 있어 이날까지 모두 1만5천명의 민간인이 국경지역에서 소개됐다.

또 인도군의 한 장교는 이날 "양국 군대가 카슈미르의 분할 통제선이 있는 푼치지역에서 박격포로 포격전을 벌였으며 소총사격도 있었다"고 밝혔다. 교전으로 인한 사상자 수는 곧바로 확인되지 않았으며 파키스탄측은 이번 교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영국의 BBC방송은 인도 전투기의 95%에 대해 비상 경계령이 발동됐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1971년 이후 상대적으로 평온을 유지하던 양국이 이같은 대대적인 교전을 벌이기는 처음이며 이 때문에 전쟁 가능성이 훨씬 커진 것으로 전했다.

핵 보유국인 양국간의 긴장은 지난 13일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카슈미르 내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에 의해 인도 의사당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한 이후 급격히 높아졌다.

장세정 기자,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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