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판타시온 리조트 회생 놓고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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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6.2지방선거 경북 영주시장 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장욱현 후보는 26일 5일장이 열린 부석면 부석장을 찾아 유세전을 펼쳤다. 장 후보는 “일교차가 커서 맛이 빼어난 영주 사과를 청정한 소백산 이미지와 연계시켜 제값을 받도록 하겠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주영 현 시장은 상가를 돌며 지지를 당부했다. 김 시장은 “지난 4년 동안 고품격 도시의 밑그림을 그렸고, 영주가 많이 변했다”며 “그림을 완성할 기회를 달라”고 외쳤다. 영주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장 후보와 무소속 김 후보의 양자 대결로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이 한나라당 공천에서 밀려난 원인을 “국회의원의 정치적 계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영주)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해 공천을 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의 두 아들은 2년 전 지역 행사에 참가했다가 과로 등으로 숨진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장 후보 측은 “김 후보가 선거를 정책 대결 대신 감성에 호소하고 있다”며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유권자(53)는 “선거전이 너무 팽팽해 시장 선거 이야기를 꺼내기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관심사 중 하나는 부도로 2년째 추진이 중단된 판타시온 리조트의 회생 방안이다.

장 후보는 판타시온 리조트를 중소기업연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내 놓았다. 중소기업청 인맥을 활용해 중소기업중앙회 등과 손잡고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는 리조트가 골프장을 연계하지 않고 물놀이 시설을 먼저 시작하는 등 수요 예측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출향인이 500억원을 투자한 사업인데 부도가 났다”며 “그동안 백방으로 회생 노력을 기울였고 곧 제3자 인수가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 보상에 들어간 영주댐 건설도 뜨거운 관심사다.

장 후보는 “국책사업에 협력하되 피해 보상만큼은 확실히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책정된 예산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직접 보상은 물론 안개 등으로 인한 간접 피해 등을 밝혀낼 민관합동피해조사단 구성을 제안했다. 반면 김 후보는 “수몰지역 반경 5㎞ 이내를 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하는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댐 건설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주장했다.

영남일보가 26일 발표(여론조사 기관 폴 스미스 23일 조사)한 지지율은 김 후보 48.6%, 장 후보 31.1%, ‘아직 잘 모르겠음’ 20.3%로 나타났다.


영주=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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