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 차량 보험료 오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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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에 적용되는 보험료가 올라간다. 할인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신 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에 대한 보험료는 싸진다. 미끄럼방지 제동장치(AB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보험개발원은 26일 이런 내용의 자동차보험 특별료율 변경안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금감원이 이 변경안을 수리하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새로운 자동차 보험료가 적용된다.

변경안에 따르면 수동변속기 차량보다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낮다는 이유로 도입된 오토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혜택이 폐지된다. 지금까지는 손해보험회사들이 자동변속기 차량에 대해 보험료를 깎아주었다.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3.3%를, 메리츠화재는 1.7%를, 하이카다이렉트는 6%를 할인해 주었다.

보험개발원은 최근 자동변속기 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수동변속기 차량보다 손해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할인 혜택을 없앤다고 설명했다.

대신 수동차량 운전자의 보험료는 낮아진다. 전체 자동차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의 보험료가 올라가는 만큼 수동변속기 차량 운전자의 보험료는 내려간다.

보험개발원은 또 ABS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을 3%에서 1.5%로 줄이기로 했다. 새로 출시되는 차량은 대부분 ABS를 장착하는 데다 손해율 면에서도 구형 차량과 차이가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도난방지장치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도 차등화된다. 소형 차량의 경우 지금까지 8%의 보험료 할인율이 적용됐지만 앞으로는 4%로 줄어든다. 중형과 대형의 할인율은 올라간다. 중형의 할인율은 8%에서 9%로, 대형은 8%에서 13%로 각각 조정된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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