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송년 독설'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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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여야의 대변인실이 25일 송년 '말말말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올해 우리를 기쁘게 했던 10대 소식'을 선정, 한나라당이 지난 23일 발표한 '10대 실정(失政)'에 맞대응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IMF 조기 졸업▶해외 신용평가기관 S&P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조정▶인천공항 개항▶서해안 고속도로 개통▶인권법 통과 등을 꼽았다.

동시에 민주당은 '우리를 슬프게 했던 한나라당 10대 사건'도 발표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안기부 예산 1천억원 횡령 적발▶법인세 인하.교원정년 연장안 등 본색을 드러낸 특권층 동맹▶주진우 의원의 노량진 수산시장 거저먹기 적발▶공권력을 무력화시킨 탄핵안.해임안 정치 등을 제시했다.

이회창 총재를 겨냥해선 '총재는 제왕, 의원은 졸(卒)'이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의 독주에 대해선 ▶국민의 견제받은 거야의 횡포▶한달도 못가 깨진 2야 공조라고 비꼬았다.

한나라당은 이날 '촌철살여(寸鐵殺與)50선'이란 제목의 자료를 내놓으며 여권을 비난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홍일(金弘一)의원을 향해선 ▶"대통령이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한 것인가"(3.26개각 뒤) ▶"김정일 답방은 구걸의 대상이 아닌 지켜져야 할 당위"(金대통령의 답방 촉구에 대해)▶"왕조시대 세도가 행차인가"(김홍일 의원의 지역구 방문시 경찰서장이 수행한 데 대해) ▶"대통령 복이 없는 나라라는 소리를 들을 때 가슴 아프다" 등이라고 공격했다.

각종 게이트와 관련해선 ▶"이용호는 현 정권의 목로주점" ▶"야당 관련 사건엔 번개수사, 권력비리 사건엔 형광등 수사" ▶뉴DJP 공조정권(조폭이 DJ와 공조했다)이란 말이 유행한다더라" 등을 내놓았다.

언론사 세무조사에 대해선 ▶"언론개혁을 구실로 비판언론 사주를 구속하는 것은 정부개혁을 위해 대통령을 구속하자는 논리"라는 말을 골랐다. 자민련에 대해서는 "자민련은 DJ정권의 2중대가 아닌 2소대"라고 했다.

여야의 이같은 '송년독설'에 대해 "예산안도 아직 처리하지 않은 정치권이 자신의 임무는 외면하고 네탓 책임"만 벌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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