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두희 폭행' 권중희씨 거리로 나 앉을 처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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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백범 김구(金九)선생 암살범 안두희(安斗熙.1996년 사망)씨를 폭행, 화제를 모았던 권중희(權重熙.65.사진)씨가 우사(牛舍)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거리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1997년 5월부터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교현리 劉모(43)씨 소유의 우사 일부를 고쳐 만든 단칸방에서 부인(63)과 함께 어렵게 지내온 權씨는 서울외곽순환도로 공사로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단칸방을 비워줘야 할 판이다.

그는 부인이 다단계 금융사기단에 속아 1억여원의 빚을 진 뒤 서울 은평구 북가좌동 전셋집에서 나와 지금의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지정돼 정부로부터 매월 25만원씩 지급받고 일부 독지가에게서 소액의 생활비를 받아 어렵게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權씨는 "비싼 기름값을 아끼려고 보일러를 끄고 슬리퍼와 두터운 외투로 추위를 이기고 있다"고 말했다.

양주=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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