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갖겠다" 일본 패전 뒤 대미 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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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일본정부가 태평양전쟁 패전 직후 독도 영유권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을 상대로 집중적인 로비활동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종학(李鍾學)독도박물관 명예관장은 23일 "1940~60년대 일본 외무성 고위직에 있었던 시모다 다케소(下田武三)의 회고록(84년 출간)을 분석한 결과 일본정부가 45년 11월 외무성 안에 평화조약문제연구간사회를 구성하고 독도가 일본땅임을 주장하는 내용 등의 보고서를 미국 외교관들에게 수시로 전달했다는 내용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李명예관장은 "시모다의 이같은 회고는 당시 일본 요시다 총리의 회고록과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의 속기록(51년 2월 6일)에도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시모다는 회고록에서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전한 연합국들이 영토적 야심이 없다고 한 카이로선언에 착안, 독도는 한국 강점 이전인 1905년에 취득해 일본 행정구역에 편입시킨 영토이므로 전후에도 당연히 일본의 영토라는 논리의 보고서와 자료들을 미국대리대사 시볼드에게 수시로 전달했다'고 기술했다.

李 명예관장은 "독도관련 부분이 빠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은 일본의 대미(對美)로비 결과"라고 말했다.

울릉=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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