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레인저스 입단 "챔프 반지 끼워주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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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특급'은 한 핏줄.

'코리안 특급' 박찬호(28)가 메이저리그 통산 탈삼진 1위 '라이언 특급' 놀런 라이언의 후예가 됐다.

박찬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기자회견을 갖고 등번호 61번이 선명한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1993년 레인저스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 전설의 강속구 투수 라이언의 혼(魂)이 깃들인 그 유니폼이었다.

박찬호는 대학 시절부터 "라이언이 내 우상"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해왔으며 마이너리그 시절이던 94년 4월 샌안토니오에서 라이언을 만난 뒤 방에 라이언의 대형 포스터를 붙여놓기도 했다.

박찬호의 계약 조건은 5년간 기본 6천5백만달러(연평균 1천3백만달러)며 내년 시즌 종료 뒤 6백만달러를 추가 보장받게 돼 실제 총액은 7천1백만달러다.

레인저스는 내년 시즌 종료 뒤 6백만달러를 추가 보장하면 자동적으로 4년 더 박찬호를 붙들 수 있다.

그러나 구단이 추가 보장을 거부하면 박찬호는 6천5백만달러에 레인저스에 남거나 FA를 택할 수 있다.

이런 옵션 계약의 경우 구단이 추가 보장을 거부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박찬호는 5년간 7천1백만달러에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고 봐도 좋다.

박찬호는 "공격력이 뛰어난 팀에 와 기쁘다"는 말로 입단 소감을 밝혔고 존 하트 단장은 "이제 우리에게도 에이스가 있다"며 박찬호에게 기대감을 나타냈다.

또 메이저리그 최고액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 부드럽고 우아한 스윙의 대명사 라파엘 팔메이로 등 쟁쟁한 동료들이 회견장에서 박찬호의 입단을 축하해 주었다.

레인저스의 내년 일정을 보면 박찬호는 내년 4월 2일 오전 11시5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시즌 개막전 원정경기에 새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시즌 세번째 또는 네번째 등판에서 이치로가 버티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찬호는 24일 LA로 돌아가 내년 2월 중순 스프링캠프가 시작될 때까지 LA에서 개인훈련으로 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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