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춤사위로 희망의 불씨 지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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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제 춤사위가 불우이웃에게 희망의 불씨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 목원대 겸임교수 최영란(崔英蘭.44.여.사회체육과)씨는 춤으로 이웃사랑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대전 지역에서 10여년간 중견 무용가로 활동해온 崔교수는 6년 전부터 1년에 두세차례 '춤사랑 이웃사랑'이라는 제목으로 공연을 해왔다. 그 때마다 3백만~4백만원의 입장료 수입금 전액을 사회복지시설에 기탁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대전시민회관 대강당에서 대전시립무용단원 20여명과 함께 공연한 뒤 수익금 2백여만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놨다.

崔교수는 또 10년 전부터 매주 두세차례씩 대전시 서구 도마동 나사렛어린이집 등 복지시설 두곳을 찾아 무료로 춤을 지도해주고 있다. 양로원이나 노인정 등을 찾아 노인들을 즐겁게 해주기도 한다. 이를 위해 그는 주부들을 중심으로 한 봉사단체 '촛불'을 결성했다.

崔교수는 "어렸을 적부터 힘닿는 데까지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다고 생각해 왔다"며 "내 특기인 춤과 무용을 적극 활용하면 남들에게 더 큰 기쁨과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무용과를 졸업한 그는 1987년부터 12년간 대전시립무용단 훈련장으로 일했으며 4년 전부터 목원대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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