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제 9단 ●·구리 9단
제 10 보
그러나 쿵제 9단의 112가 판 위에 뚝 떨어졌을 때 모든 구경꾼은 할 말을 잊었다. 강심장의 구리 9단도 얼굴색이 순간적으로 잿빛이 됐다. 112는 보면 볼수록 절묘한 수다. 현현기경의 기묘한 사활문제처럼 양쪽 흑의 자충을 교묘히 이용해 죽었던 백 대마가 강시처럼 부활하고 있다(쿵제는 이 수를 언제부터 봤을까).
가만 놔두면 백은 A로 들어온다. 천하 대패가 벌어진다. 그걸 막으려면 ‘참고도’ 흑1로 두어야 한다. 하지만 이때 백이 4까지 흑의 뒤를 메운 뒤 6으로 우변 흑을 조여 가면 흑은 수상전에서 지고 만다. 원래는 흑이 두 수나 빨랐는데 ‘양자충’에 걸려들어 한 수 진다.
참고도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