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 선수들 '썩어 문드러지는' 생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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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마약과 매춘, 도박…. 사람이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표현할 때 등장하는 말들이다. 하지만 이젠 중국의 프로축구 선수들을 묘사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말이 됐다.

중국 축구 선수들은 벼락 부자들이다. 최고 연봉 600만위안(약 8억4000만원)에서 100만위안(약 1억4000만원)까지 있고 각종 광고에 등장해 벌어들이는 수입도 만만찮다.

중국 언론들은 29일 축구선수 일부의 생활상은 호화스러운 수준을 넘어 '썩어 문드러지는' 정도에 도달했다 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게 집단 매춘. 모 도시에서 프로축구 경기가 벌어지면 시합 뒤에는 해당 지역 연고권 선수들의 호화 승용차가 어웨이 경기에 나선 선수들의 호텔에 몰려든다는 것. 손님(客人)을 모시기 위한 주인의 의리를 다하기 위해 홈구장 선수들이 다른 지역 선수들을 데리고 '물 좋은 곳'으로 향하는 게 다반사라고 중국 언론은 꼬집었다.

최근에는 수퍼모델 출신을 호텔로 끌어들여 약을 먹인 뒤 간음한 사건, 술과 여자로 방탕한 생활을 보내다 신장 기능 저하로 일찌감치 은퇴한 모 선수,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다 적발된 사건 등으로 중국 축구 선수들의 생활상이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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