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옥 전 법무부 차관 문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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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광옥 전 법무부 차관은 14일 최경원(崔慶元)장관에게 사표를 제출한 뒤 "내 이름을 빌려서 사회가 혼란스럽게 돼 난감하다"는 말을 남기고 법무부 청사를 떠났다.

辛전차관의 수뢰혐의에 대한 비난여론 때문인지 법무부측은 이임식도 준비하지 않았다.

辛전차관은 이날 오전 8시50분쯤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한 뒤 오전 11시40분쯤 서울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장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崔장관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왜 사퇴를 결심했나.

"어제(13일) 최택곤씨가 검찰에 출두함에 따라 다음에는 내가 조사받을 차례다.내가 평생을 몸담은 검찰과 내가 사랑하는 검사들이 현직 법무부 차관을 조사하기 부담스러운 만큼 투명하고 거칠것 없이 조사할 수 있도록 자연인 신분으로 조사받으려는 것이다."

-언제 사퇴를 결심했는가.

"어젯밤 崔씨가 출두할 때 사표를 써 뒀다가 오늘 장관님이 (장관회의에서)돌아오신 즉시 냈다."

-소감은.

"어쩌다가 있지도 않은 일에 내 이름을 빌려서 사회가 혼란스럽게 됐는지 모르겠다.난감하다."

-일부에서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얘기는 지금 하지 말자.검찰 조사에서 다 나올 것이고 지금 무슨 이야기를 하면 검찰 조사가 힘들어지지 않는가."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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