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천하장사대회 못 열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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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 LG씨름단 선수들이 씨름연맹 사무실에서 담요와 방한복 등으로 무장한 채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박종근 기자

오는 3일 열릴 예정이던 2004 구미천하장사씨름대회가 사실상 무산됐다.

팀 해체(6일)를 앞둔 LG투자증권 황소씨름단 선수들이 30일 서울 장충동 한국씨름연맹 사무실에서 총재 퇴진과 비상대책위 구성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씨름단 세 팀 가운데 LG를 제외한 신창건설.현대중공업 두팀 선수만 출전해서는 대회 개최가 어렵다.

대회 주관사인 KBS 관계자는 "정상적인 대회진행이 어려운 만큼 TV중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릴 예정인 구미시에서도 방송을 전제로 씨름대회를 유치한 만큼 TV 중계 없는 대회는 어렵다는 의견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씨름대회 무산은 1983년 민속씨름 출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최준호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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