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 울지는 않겠다, 남자탁구 중국 격파 특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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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해 최고의 메이저 탁구대회인 2010 단체전세계선수권대회가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막을 올렸다. 탁구세계선수권대회는 개인전과 단체전이 매년 번갈아 개최된다. 지난해 요코하마 세계선수권에서 개인전이 열렸고, 이번 대회는 단체전으로 치러진다.

세계랭킹 2위의 한국 남자대표팀은 유승민(세계 17위)·주세혁(세계 9위)·오상은(세계 13위) 등을 앞세워 대회 첫 우승을 노린다. 이번 대회는 세 명의 선수가 5단식을 벌여 승부를 결정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남자탁구는 2006년 독일 브레멘 세계선수권과 2008 중국 광저우 세계선수권 결승에 진출했으나 중국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을 넘어야 꿈을 이룰 수 있다. 김택수 대표팀 감독은 “중국 격파와 첫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했다. 대표팀은 힘과 체력으로 기술의 중국을 넘어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2월부터 강훈련을 거듭했다. 파워 탁구에 밀리곤 했던 중국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라 있다. 유승민은 2월 카타르오픈에서 왕하오(중국)를 5년여 만에 꺾어 자신감을 되찾았고, 오상은은 최근 두 차례 국내대회 단식 우승을 휩쓸며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첫 번째 관문은 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느냐다. 한국은 2번 시드를 받아 스웨덴·대만·루마니아·체코·우크라이나와 B조에 속했는데 여기서 1위를 해야 A조 1위가 확실시되는 중국과 조기 대결을 피하게 된다. 2위나 3위로 처지면 반대편 조로 넘어가 중국과 8강에서 맞붙을 수도 있다. 대회 5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은 마룽(세계 1위)·왕하오(세계 2위)·마린(세계 4위) 등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2008년 광저우대회에서 역대 최악인 11위의 수모를 당한 여자대표팀은 명예 회복에 나선다. 김경아(세계 6위)·박미영(세계 11위)·당예서(세계 16위) 등이 주축이다. 현정화 감독은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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