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약재서 여성호르몬 성분 추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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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 효과를 내는 기능성 물질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삼성제일병원 한인권.이득주 교수팀(강원대 바이오산업공학부.내츄럴 엔도텍)은 천연 약재에서 추출한 물질(에스트로몬으로 명명)을 1년간 환자들에게 처방한 결과 골다공증.안면홍조를 비롯한 갱년기 증상을 크게 개선했다고 최근 한국생물공학회지에 밝혔다.

갱년기 증상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감하면서 나타나는 현상. 문제는 기존의 여성호르몬 보충제가 유방암과 심장병 발생을 촉진한다는 것. 이같은 사실이 미국 여성 1만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서 나오자 미국 식품의약국은 장기처방을 금지하도록 권고했다.

에스트로몬 임상은 45세 이상 여성 48명을 대상으로 1년간 진행됐다. 그 결과 환자들은 약 투여 3개월째 성교통증.안면홍조.수면장애.관절통 등 갱년기 증상이 환자의 58.3%에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골다공증도 개선됐다. 12개월 후 골밀도는 종래 0.746g/㎠에서 0.763으로 2.24%로 늘었고, 뼈를 파괴하는 효소 ALP농도도 73IU/ℓ에서 60으로 감소했다. 또 혈중 성장호르몬의 농도는 0.25ng/㎖에서 0.92로 268%의 증가를 보였다. 성장호르몬은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호르몬으로 복부비만.피부노화 등 각종 성인병에 관여한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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