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건설 고용 창출…자동차·조선의 2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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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택건설업의 고용 창출 효과가 자동차나 조선 업종의 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자리를 늘리고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선 주택건설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택산업연구원 고철 원장은 29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건주연구회 주최 정기세미나에서 발표한 '주택건설 투자의 경제적 파급효과 분석'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산업연관표를 분석한 결과 주택건설업의 고용 유발 계수는 23.6으로 반도체(4.4).자동차(11.7).조선(12.0) 등 3대 제조업을 크게 앞질렀다. 10억원을 투자했을 때 일자리가 주택건설업은 24명, 반도체는 4명, 자동차와 조선은 12명 정도 늘어난다는 얘기다.

고 원장은 "주택건설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이기 때문에 고용 창출효과가 크다"며 "일자리가 늘어나면 소득과 소비가 증가해 내수경기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산업에 대한 투자 때 전체 산업에서 직.간접으로 유발되는 생산증대효과를 나타내는 지표인 생산유발계수도 주택건설업은 2.08(10억원 투자 때 20억800만원 생산 증가)로 반도체.자동차.조선의 평균치(1.95)보다 높았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도 주택건설업은 0.83으로 반도체(0.49).조선(0.68).자동차(0.72)를 앞섰다.

고 원장은 "주택경기 침체로 올해 주택건설 투자는 19조923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 줄어들 것"이라며 "이 여파로 산업생산은 27조원, 부가가치는 11조원, 고용은 30만명 정도 각각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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