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곡유통위원 5명 '수매가 동결' 반발 사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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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지난달 추곡 수매가 인하를 건의한 농림부 장관 자문기구인 양곡유통위원회의 일부 민간 위원이 정부의 수매가 동결안에 항의하는 표시로 6일 사의를 표명했다.

사공용 서강대 교수 등 양곡유통위원 다섯명은 이날 오후 농림부에 팩스로 사의서를 전달했다. 사의를 표명한 위원은 司空교수 외에 고성아 전국주부교실중앙회 사무총장, 김영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사무총장, 문현경 단국대 교수, 김동원 매일경제 논설위원 등이다. 정영일 위원장(서울대 교수)은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다.

김영주 사무총장은 "진통 속에 어렵게 내린 인하 건의를 농림부가 무시하는 것을 보고 양곡유통위원 자격을 유지할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그만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부 배종하 식량정책과장은 "정부의 내년 수매가 동결 결정에 대해 곧 양곡유통위원들에게 배경 설명을 하려 했는데 일부 위원이 먼저 사의를 표명해 아쉽다"고 말했다.

양곡유통위원회는 지난달 16일 다섯시간의 마라톤 회의 끝에 추곡 수매가를 4~5% 인하할 것을 농림부에 건의했다. 그러나 정부는 4일 국무회의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해 국회에 동의를 요청한 상태다.

양곡유통위원회는 생산자 대표,소비자 대표,학계 및 언론계 인사 등 민간인 20명으로 구성하는 농림부 장관 자문기구로 수매가 및 양곡정책 전반에 대해 건의하는 일을 맡는다. 이듬해 벼와 보리의 수매가를 결정하기 전인 매해 10월 중순께 위원을 위촉하며 임기는 1년이다. 이번 양곡유통위원회는 14기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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