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각종 총인 추대 혜일종사 "깨달음 줬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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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경제가 어렵고 정치가 혼란할 때 국민에게 정신적 안위와 올바른 삶의 길을 제시하는 것이 종교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천불교.생활불교를 표방해온 우리 진각종이 이 힘든 시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주었으면 합니다."

대한불교 진각종 최고지도자인 총인(總印)으로 지난 11월 29일 추대된 혜일(慧一.67)종사. 서울 월곡동 총인원에서 만난 그는 "불상없는 불당, 공양물 없는 불공이라는 진각종의 특징을 생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삶의 현장에서 터득하고 실천하자는 진각종을 널리 알리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진각종은 법신(法身) 비로자나 부처님을 교주로 모시고,'옴마니반메훔'이란 진언을 통해 우주의 진리를 깨달아 성불하려는 밀교의 한 갈래. 1947년 회당(悔堂) 손규상(孫珪祥)대종사에 의해 만들어졌다. 내년이 대종사 탄생 1백주년.경축년을 맞아 계획한 일이 많다.

"기본적으로 교법이나 수행,교단의 조직 체계 등을 발전적으로 보완.정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총본산(본부)을 새로 만들고, 경전 전산화사업 등 불사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이어 "믿음이란 1년에 절에 한두번 가서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수행은 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특히 "말과 행동과 생각에 거짓이 없어야 한다"는 '3밀(密)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총인은 17세 때 회당 대종사를 처음 만나 "올바른 믿음이 있어야 복잡한 세상에서 올바른 길을 선택할 수 있다"는 가르침을 듣고 25세에 진각종에 입문, 제18대 통리원장.행원심인당 주교.인의회 부의장 등을 지냈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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