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와 세리 키드, 매치플레이서 맞붙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0면

‘연장불패’의 박세리(사진)가 매치플레이에 나간다. 2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글래드스톤 해밀턴 팜 골프장에서 벌어지는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이다. 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상금 37만5000달러(약 4억3600만원)의 프리미엄급 대회다.

매치플레이는 상대의 눈을 보고 경기한다는 점에서 서든데스의 연장전과 흡사하다. 스트로크 경기에서 상대는 동반자이지만 매치플레이와 연장에서 상대는 적이다.

박세리는 연장전 6전6승을 기록 중이다. 사이베이스 매치플레이에서 6승을 거두면 우승이다. 17번 시드를 받은 박세리는 64강전에서 스페인의 신예 아자하루 무노스와 경기한다. 일반적으로 매치플레이는 1번 시드가 64번 시드, 2번 시드가 63번 시드와 경기한다. 그러나 사이베이스는 흥미를 높이기 위해 상위 32명에게 시드를 주고 나머지 32명은 성적순이 아니라 추첨으로 시드를 배정했다.

박세리가 순항한다면 16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신지애(미래에셋)를 만날 수 있다. 두 선수는 절친하다. 그러나 양보를 할 여유는 없다.

박세리는 3년 만의 우승 여세를 이어가야 한다. 아슬아슬하게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지애는 우승이 꼭 필요하다. 과거의 기량을 회복한 박세리와 그를 보고 골프를 시작한 박세리 키즈 선두주자의 대결은 흥미로울 전망이다. 박세리는 승부처에서 강하고 신지애는 실수가 거의 없다.

64번 시드로 출전하는 박지은도 주목해야 한다. 호쾌한 모험을 즐겨 버디가 많은 그의 경기 스타일은 매치플레이에 맞는다. 아마추어 시절 매치플레이에서 좋은 성적을 냈고 프로에서도 2002년 시스코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경력이 있다.

J골프가 21일과 22일에는 오전 2시, 23일과 24일엔 오전 3시부터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