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은 언제 강제적인 수단이 동원될지 몰라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고 있다. 우토로의 상징성을 고려해 인도적 해결 방안이 마련되길 바란다." 엄명부(사진) 부회장은 우토로 문제의 해결을 위해 오랜 기간 자치회 부회장으로 헌신해왔다.
-우지시나 교토부, 또는 일본 중앙정부에 무엇을 바라나.
"지금 토지 소유주가 민간인으로 돼 있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건 사들여야 한다. 예컨대 밀집지역 정리사업의 일환으로 행정관청이 사들일 수 있다. 문제는 행정관청이 재일 한국인을 위해 그만한 재원을 쓰겠느냐는 것이다."
-가장 시급한 문제가 뭔가.
"나이가 많은 생활보호대상자들이다. 65가구 중 17가구나 된다. 65세 이상의 고령자들만으로 이뤄진 가구가 16가구이고 그 중 12가구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다. 이들은 강제퇴거 즉시 거리에 나앉게 된다. 죽으라는 소리와 다름이 없다."
-한국 정부에 대한 요구는.
"내년은 한.일 수교협정 40주년이다. 40년 전 조약을 맺으면서 전쟁에 대한 보상을 받을 때도 일본에 살던 한국 사람들은 제외됐다. 한국 정부도 재외동포에 대해선 일정액의 지원을 한다고 들었다. 또 양국 지도자들이 만날 때 일본 정부에 이런 부분을 당당하게 요구해줬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오히려 일본 시민단체들이 우리의 문제점을 알리고 도와줬다. 이젠 조국의 힘을 빌릴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