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도심 2만여명 참가 민중대회서 격렬시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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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민주노총.전농.한총련 등 민중연대 소속 회원 2만여명은 2일 민중대회를 마친 뒤 최근 2년 사이 도심시위로는 가장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오후 1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훈련원 공원.동국대 등지에서 개별 집회를 진행한 참가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쯤 종묘공원에서 합류해 차로를 점거했다.

시위대는 오후 4시쯤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청와대 쪽으로 진출하려다 종로3가 단성사 앞에서 경찰과 충돌, 보도블록 수백여개와 페인트.술병.고춧가루를 던지고 각목을 휘두르기도 했다.

시위대는 한시간여 동안 종묘공원 앞 차로를 모두 점거하고 97개 중대 1만여 병력을 동원한 경찰과 수십m를 밀고 당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민중연대는 '자유무역협정 체결 반대''쌀수입 개방 반대''주 5일 근무 쟁취' 등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전경 15명과 시위대 10여명이 머리 등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시위로 오후 2시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도심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한편 경찰은 시위와 관련, 정광훈 의장 등 전농지도부 9명과 과격시위자 18명을 수배했다.

성호준.손민호.정효식 기자

사진=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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