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신라면배 바둑 국가대항전에서 조치훈9단(左)이 한국 대표 최철한9단과 복기하고 있다.
부산 농심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인 제6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의 네 번째 선수 최철한9단이 27일 일본 대표로 나선 조치훈9단에게 패배하면서 이 대회서 한 번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최강 한국팀이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 한국은 이제 5명의 선수 중 이창호9단 혼자 남았고, 우승하려면 이9단이 중국.일본의 대표들에게 5연승을 거두는 길뿐이다.
한국의 바둑영웅으로 일본 바둑계를 평정한 조치훈9단이 생애 처음 일본의 국가대표가 돼 일장기 앞에서의 대국을 마다하지 않은 것은 최약체로 분류된 일본팀에 한 팔을 보태 보다 재미있는 승부를 보여주려 했던 마음에서였다(바둑계는 국적보다 소속기원으로 대표를 정하는 관행이 있다). 그러나 조 9단은 28일 중국의 뤄시허(羅洗河)9단에게 불계패 했다.
이로써 한국 1명, 일본 2명, 중국 3명이 남게 되어 한국은 이창호9단의 5연승에 한가닥 희망을 걸게 됐다. 이창호9단은 29일 뤄시허와 첫판을 둔다.
박치문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