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잘 지내?
아무 뜻 없이 으레 했던
인사말이 요즘은
무사히 살라는 말처럼
들려서 더러 사무칩니다.
주변에서 몸 멀쩡하다는
사람 만나기가 도통
어려운 즈음이어서요.
마음 멀쩡한 사람 만나기는
더 힘든 것 같고요.
국회에서 허구한 날
쌈질하는 사람들을 볼 때,
사방에서 터지는 온갖
사건들을 볼 때도,
너희들은 기운 많아
쌈 하고 사고도 치는구나!
그렇게 비아냥거릴 만큼
의욕 없는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탓일까요?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37.4%의
건강이 양호한 편이라는
보험공단의 발표는
좀 뜻밖이네요.
성인 열에 아홉은
아플 거라 여겼거든요.
일 가진 사람은 일 하느라
일 못 가진 사람은
일 구하느라, 학생들은
커닝해서라도 점수 얻느라,
모두 어딘가 한군데씩은
고장났을 거라고요.
그런데 37.4%가 양호한
편이라니, 다행이에요.
그 숫자가 우리나라
건강지수를 나타내는
것 같지 않아요?
그 정도면 살 만한
시절 같지 않으냐고요.
기대치가 너무 낮나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03년도 건강 검진 결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 검진을 받은 555만1178명 중 건강 상태가 양호한 사람은 207만5176명으로 37.4%밖에 안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은일 <소설가>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