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주 前 미국 인권차관보 "빈 라덴 군사재판 반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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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미국의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해럴드 고(한국명 고홍주)예일대 교수는 1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기고문에서 "오사마 빈 라덴의 비밀 군사재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빈 라덴이 체포되면 그를 군사재판이나 국제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으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재판소를 세우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들고 어려운 협상을 거쳐야 하며 재판이 지정학적 이해관계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빈 라덴 등 테러범의 재판은 미 연방법원이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명사회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도 정당하게 처리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빈 라덴과 알 카에다 조직원들이 투항하면 이들에게 린치를 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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