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타 감독' 줄줄이 부산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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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12월 1일 2002 한.일 월드컵 조추첨식을 이틀 앞둔 29일 부산으로 세계 축구계의 명감독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추첨식 때는 감독들과 함께 각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조 추첨식이 열린 마르세유를 방문했던 것과는 달리 선수들은 오지 않았다.

중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16강 제조기'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오후 3시10분 중국 상하이발 대한항공편으로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수행원 없이 혼자 입국한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본선에 진출한 데다 한국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팀 전력에 관한 답변은 피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20분 일본 오사카를 거쳐 부산에 도착한 프랑스 대표팀의 로저 르메르 감독은 공항에서 기다리던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지난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이어 한국에 다시 오게 된 소감에 대해서만 "기쁘다"고 짧게 대답했을 뿐 공식 기자회견 이외에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전 아일랜드의 미크 매카시 감독과 미국의 부르스 아레나 감독이 각각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 데 이어 저녁에는 스페인의 호세 카마초 감독이 부산에 도착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호세 페케르만 감독은 지난 28일 방한했다.

마르셀로 비엘사 대표팀 감독은 개인사정으로 오지 못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성인대표팀 매니저도 맡고 있는 페케르만 감독은 "한국과 일본 가운데 조별 예선 장소로 특별히 선호하는 쪽은 없지만 휴식과 트레이닝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숙소와 연습장이 가까운 곳이면 좋겠다"며 "울산에 대한 인상이 좋았다"고 말했다.

페케르만 감독은 우승 후보에 대해 "전통적인 강팀들은 본선 무대에 서면 또다시 강한 팀이 된다"며 아르헨티나를 포함, 브라질.프랑스.포르투갈.이탈리아를 꼽았다.

지역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좋은 성적을 낸 배경에 대해 "아르헨티나는 축구 수준이 주변에 비해 높은 나라인 데다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1백% 발휘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이날 부산에 도착했으나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

조 추첨식 전날인 30일 이탈리아의 지오바니 트라파토니 감독,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고 있는 스웨덴 출신 스벤-고란 에릭손 감독, 포르투갈의 안토니우 올리베이라 감독 등이 각각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부산=장혜수.전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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