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북한에 실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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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대중(金大中.얼굴)대통령은 28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연기하고, 이어서 남북 장관급 회담이 결렬되는 이런 사태에 대해 실망했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남북관계는 가다가 막히고, 막혔다가 다시 풀리는 것이 되풀이되기 때문에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金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관해 "단언해 말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의 사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북한 당국에 대해 金대통령이 '실망'을 표시하고, 金위원장의 답방에 관해 회의적인 표현을 한 것은 처음으로, 최근 金대통령이 "햇볕정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주목된다.

이어 金대통령은 "(민주당)총재직을 사퇴한 것은 미국 대통령처럼 당무에 매달리지 않고 국사에 전념하기 위해서지 당과 생각이 달라서가 아니기 때문에 당적을 떠날 이유가 없다"면서 탈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한국 경제 전망에 대해 金대통령은 "물가.환율.재정 상태 등 거시경제 지표가 건실한 만큼 내년에는 4~5%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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