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 6연승 첫 단독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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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주엽이 SBS 수비진 가운데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연합]

짜릿한 드라마였다. 현주엽의 불꽃 같은 투혼이 부산 KTF를 창단 이후 첫 단독 선두에 올려놨다. KTF는 26일 부산 금정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2005 프로농구 안양 SBS와의 홈 경기에서 종료 10초를 남기고 터진 현주엽(11득점.11어시스트)의 결승골로 81-78로 이겼다.

파죽의 6연승을 질주한 KTF(9승4패)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공동 선두 대구 오리온스와 원주 TG삼보(이상 8승4패)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지난해 11월 여수 코리아텐더를 인수한 KTF는 지난 시즌 8위에 그쳤지만 올 시즌 놀라운 조직력을 갖춘 팀으로 변신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던 승부는 4쿼터 종료 직전까지도 승자를 점칠 수 없게 했다. 74-75로 뒤지던 KTF는 종료 1분 전 애런 맥기(25득점)의 3점슛으로 77-75로 뒤집었다. KTF는 필사적인 수비로 SBS의 공격을 막아내 24초 공격시간 제한에 걸리게 했다. 가로채기를 주고받아 10초가 남은 시간, 이홍수의 패스를 받은 현주엽이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79-75. 5초9를 남기고 SBS의 주니어 버로(22득점)가 3점슛을 꽂았고, 반칙 작전으로 나온 김성철이 현주엽을 거칠게 밀어붙였다. 현주엽은 코트에 나뒹굴었고 고통 속에 얼굴이 일그러졌다. 부상이 심한 현주엽 대신 손규완이 자유투 라인에 섰다. 두 개 모두 깨끗한 성공. 그제야 승부가 갈렸다.

올 시즌 '특급 도우미'로 변신한 현주엽은 이날도 11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켜 올 시즌 112개로 1위 김승현(오리온스.114개)에 2개 차로 따라붙었다. 상대 의표를 찌르는 날카로운 패스로 미나케(25득점)와 맥기의 공격 성공률을 높였고,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과감한 골밑 돌파로 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SBS는 양희승(18득점.3점슛 3개)의 잇따른 3점포로 4쿼터 3분을 남기고 75-69로 앞서갔으나 고비마다 쏟아진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5승8패가 된 SBS는 8위로 처졌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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