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사일 시험발사에 일본 '호들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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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2일 한국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놓고 일본 열도가 떠들썩하게 반응한 사태는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민감해진 일본 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본에선 방위청의 언론을 이용한 교묘한 전술 때문에 한국 국방부가 처음으로 미사일 시험발사 사실을 인정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방위청은 미군의 조기경계 정보를 받은 직후 이를 교도(共同)통신과 NHK 등 일부 언론에 흘렸고,해당 언론사들은 도쿄(東京).서울의 기자들을 통해 사실확인에 나섰다. 한국 국방부는 오후 7시까지 시험발사 사실을 부인했으나 더 이상 은폐할 경우 엉뚱하게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해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해프닝은 미군 조기경계 정보의 잘못 때문"이라고 23일 보도.

일본은 미사일 발사 직후인 22일 오후 4시쯤 미군으로부터 "낙하지점이 제주도 서쪽이며 규슈(九州)에서 서쪽으로 약 3백㎞ 떨어진 해역"이라는 정보를 받았다는 것.

하지만 미사일 발사주체 등 주요 내용이 확인되지 않자 "북한이 대포동을 쐈다""한국의 오발설"등이 뒤섞여 총리 관저까지 긴장하는 등 잠시 혼란상태에 빠졌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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