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블레어 총리 철자법 틀려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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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토니(Tony)아닌 투니(Toony)로 부르자."

토니 블레어(얼굴) 영국총리가 초등학생용 기본단어의 철자법을 연거푸 틀리게 써 망신을 당했다.

지방선거에 나선 노동당 후보에게 격려 메모를 써주면서 '내일(tomorrow)'을 'toomorrow'로 세 차례나 잘못 쓴 사실이 21일 지방신문을 통해 폭로된 것.

총리실은 즉각 "총리가 잘못 쓴 게 아니라 메모를 실은 신문의 인쇄가 잘못된 것"이라 '반박'했으나 야당과 언론은 "평소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블레어 총리야말로 재교육대상"이라며 일제히 조롱을 퍼부었다.

영국신문인 데일리 익스프레스는 "'내일'은 정부가 지정한 12세 아동용 필수단어 6백개 중 하나"라 비꼬았고 데일리 메일은 "댄 퀘일 전 미국 부통령이 초등학생들 앞에서 '감자(potato)'를 'potatoe'로 쓴 것과 막상막하"라고 조롱했다. 더 선은 "더 노력하시오, 투니(Toony)"라고 제목을 뽑았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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