욘사마…욘사마…욘사마… 나리타 공항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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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스타’ 배용준이 25일 일본 나리타공항에 도착하자 경찰이 마중나온 팬들을 통제하고 있다(사진위). 나리타공항에 몰려든 6000여명의 팬들이 디카·폰카를 동원해 배씨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

"욘사마, 이쪽도 봐 주세요!"

25일 오후 일본의 나리타(成田)공항 로비는 '겨울연가'의 주인공 배용준(32)씨를 보기 위해 몰린 일본인 중년여성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배씨는 자신의 사진전 홍보를 위해 7개월 만에 일본을 찾았다.

카메라폰을 손에 쥔 6000여명의 팬은 공항 도착 로비에 쭈그려 앉은 채 '욘사마'의 등장을 애타게 기다렸다. 일부는 전날 밤부터 공항 로비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배치된 250여명의 경비병력이 통로를 일렬로 막아섰으나 이들은 '욘사마'가 등장하면 당장에라도 튀어나갈 기세였다. "욘사마를 태운 대한항공이 오후 1시34분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 구내에서 안내방송이 흘러나오자 일제히'와!'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15분 후 경호원에 둘러싸인 배씨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로비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레이드 마크인 갈색 선글라스와 줄무늬 양복 상의를 걸친 모습에 로비는 환호성과 열광으로 떠나갈 듯했다. 취재진 수백명의 카메라와 팬들의 카메라폰 수천대에서 터지는 플래시 섬광이 끊임없이 로비를 밝혔다.

배씨가 오른손을 천천히 흔들며 걸어나오다 좌우 팬들을 향해 고개를 깊이 숙여 여러 차례 절을 했다. 그리고 두 손을 둥글게 말아 쥐고 가슴에 대면서 팬들의 환영에 감동했다는 동작을 취해 보였다. 일부 팬은 그의 손을 잡기 위해 통로로 뛰쳐나가다 저지당했다. 니혼TV 등 일부 민영방송은 배씨의 인천공항 출국과 나리타 입국 장면을 생중계했다. TV리포터들은 "욘사마의 방문으로 공항이 마비 상태"라고 흥분한 목소리로 전했다.

'욘사마'열풍은 이날 밤 배씨가 묵고 있는 도쿄시내 뉴오타니 호텔로 이어졌다. 호텔 로비는 이날 심야까지 '욘사마'의 얼굴을 보려고 온 일본 중년여성 100여명으로 북적댔다.

한 중년여성은 "오늘 오전 6시45분부터 나리타 공항에서 기다렸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일부 극성팬은 배씨가 묵고 있는 14층까지 올라왔다가 경호요원들에 의해 쫓겨나기도 했다.

배씨는 26일 사진전이 열리는 도쿄시내 롯폰기힐스에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한다. 다음날부터 사진전이 개최된다. 28일에는 광고 촬영이 예정돼 있으며 29일 한국으로 돌아간다. 자신과 팬들의 안전사고를 우려해 4박5일의 일본 체류기간 팬들을 직접 만나는 행사는 하지 않기로 했다.

[나리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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