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이유 보건소장 승진 탈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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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보건소장 승진 후보자가 "장애인이란 이유로 승진에서 밀렸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1991년부터 제천시보건소 일반의로 일해온 이희원(李熙元.39.오른쪽다리마비 장애3급)씨는 시가 내부 승진 자격을 갖춘 자신을 제외하고 지난달 25일 외부인사를 발령하자 사표를 제출하고 지난달 14일 직장을 그만뒀다.

제천시 보건소장은 전임 소장이 지난 7월 과로로 숨져 공석이 됐으며 당시 의무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李씨가 유일한 내부승진 대상이었다. 李씨는 "첫 직장이자 제2의 고향인 제천에서 영원히 살고자 했던 꿈이 이뤄지지 못했다"며 "장애인을 인격체로 보지 않는 시각이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권희필(權熙弼)시장은 지난 9월 시의회에서 인사 지연을 따지는 의원들에게 "승진 해당자는 李과장밖에 없으나 15만 시민의 보건을 책임지기엔 장애가 심해 미루고 있다"는 취지로 답변한 바 있다.

제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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