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쓰는 TNT, 천안함서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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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보이는 어뢰의 폭약은 RDX와 TNT, 알루미늄 분말 등으로 구성돼 있다”며 “RDX는 전 세계적으로 성분이 비슷하지만 TNT는 미국·영국 등 서방과 공산권 등 생산지에 따라 성분에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무기는 미국·영국 등의 영향을 받은 반면, 북한은 주로 옛 소련과 중국 무기를 도입하거나 모방해서 사용하고 있다.

고위 관계자는 “TNT는 폭발에 민감한 RDX를 둔감하게 만들어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며 “어뢰의 폭약에 필수적인 TNT의 성분을 분석하면 어뢰의 생산지를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TNT(Trinitrotoluene)는 유황과 질산을 섞어 만든 노란색의 가루로 강력한 폭발력을 가진 대표적인 군용 폭약이다.

천안함에서 발견된 TNT의 성분이 북한 등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천안함을 공격해 침몰시킨 수중무기(어뢰)는 북한제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또 천안함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합금으로 된 금속 파편을 북한의 어뢰와 비교 중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 금속 파편이 북한의 어뢰 재질과 유사한지를 비교·분석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훈련용 어뢰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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