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보조금 줄어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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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연 8조원에 이르는 국내 통신업계 마케팅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통신업체들이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전화를 팔 때 쓸 보조금이 줄어들어 결과적으로 단말기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 3사의 마케팅비를 매출의 22%로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13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3월 이석채 KT 회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LG텔레콤 부회장이 소모적 마케팅 출혈경쟁을 줄이는 대신 콘텐트·기술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신사협정의 후속조치다. 이 지침은 이달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마케팅비는 지난해 8조200억원에서 9900억원 줄어든 7조3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익명을 원한 방통위 관계자는 “스마트폰 값은 오를 가능성이 작고, 일반 휴대전화 값이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섭 방통위 통신정책국장은 “6월 중 실태점검을 벌여 과도한 단말기 보조금이나 경품 등 불법 마케팅 사례가 밝혀지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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