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지금] 분당 탄천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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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분당신도시에 사는 최태영(55 ·수내동)씨는 요즘 탄천(炭川)기행에 푹 빠져 있다.

분당에 7년째 살면서도 바쁜 일상에 쫓겨 제대로 둘러볼 시간을 내지 못했지만 얼마전 이웃의 권유로 가 본 탄천이 너무 좋아 틈만 나면 이곳을 찾고 있다.

한강의 제1지류로 총연장이 69.2㎞에 달하는 탄천은 분당을 가로지르는 신도시민들의 젖줄.분당 통과구간만도 10.4㎞에 달한다.

강변에는 자전거전용도로와 산책로가 잘 닦여 있고 롤러스케이트 ·농구 ·배구장 등 실외 체육시설과 자연생태학습장 ·박물관 등이 빼곡이 들어차 있어 주민들의 여가 ·휴식공간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체육시설=분당구간의 탄천둔치 양쪽에 조성된 간이체육시설은 모두 25곳.평균 8백m마다 한 곳씩 세워진 셈이다.시설 종류도 농구·배구·족구장부터 철봉·평행봉·윗몸일으키기 기구까지 없는 게 없다.

야탑동과 수내동에 있는 롤러스케이트장 두 곳은 서울 등 인근 지역 사람들도 즐겨 찾는 분당의 명소.이재희(13·수내동)양은 “서울에서 이사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친구들이 롤러스케이트장 얘기를 하면 모두 부러워한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각각 21㎞에 달하는 산책로와 자전거전용도로는 아침·저녁 산책이나 조깅나온 주민들과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초림동 탄천 둔치에는 지난해 4월 문을 연 자전거면허시험장이 자리잡고 있다.직선 ·S자 ·연속 진로변화 코스 등이 설치돼 있으며 지금까지 네 번의 ‘면허시험’을 통해 2천2백여명의 어린이들이 면허를 땄다.

◇자연생태학습장=분당 구간을 흐르는 탄천의 지류는 모두 5개.이중 분당천과 운중천에는 꽃·나무가 우거지고 물고기가 뛰노는 자연학습장이 만들어져 있다.

분당천 세월교∼황새울공원 구간 2백m에 조성된 자연학습장에는 달뿌리풀 ·꼬리조팝나무 등 야생꽃 ·나무 2만7천여그루가 심어져 있고 징검다리 ·목재평상이 놓여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운중천 방아교∼분당 ·수서고속화도로 구간 4백50m에도 물억새 등이 무성한 생태학습장이 조성돼 있다.

◇강변 박물관=정자동 탄천 둔치의 토지박물관(토지공사 1층)에는 신석기 ·청동기 유물과 통일신라시대 촌락,고구려 평양성 등을 재현한 모형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관람은 무료이며,오전 10시∼오후 4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공휴일에는 쉰다.031-738-8995.

인근 주거문화관(주택공사 별관)에도 한옥 짓는 법,한국건축의 특색 등 유익한 전시물이 가득하다.오전 10시∼오후 4시30분 문을 열며 공휴일에는 휴관한다.관람은 역시 무료다.031-738-3903.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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