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사업 등 북핵 해결에 도움"

미 국무부 관계자는 23일 "미국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을 국제사회나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려는(engaging)' 한국 정부의 노력을 권장(encouraging)하고 또 지지(supportive)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시내 내셔널 프레스센터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 핵 문제는 단순히 한반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 관심사며 북한을 6자회담의 테이블로 불러내기 위해 (관련 국가들이) 집단적 또는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남북 간 장관급 회담과 개성공단 사업 등 남북의 관계 개선은 6자회담을 위해 도움이 되고 적절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6자회담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중국과 일본이 북한과 양자 대화를 하는 것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국무부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한.중.일 정상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북핵 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 직후 나온 것이다. 게다가 집권 2기를 맞은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해 강경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적극적인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이 로스앤젤레스에서 '북한의 핵 보유를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한 미국의 입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즉답을 피하면서 "노 대통령은 북한의 핵은 제거돼야 하며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이는 큰 틀에서 미국과 완전히 일치한다"고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했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