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채무 탕감 합의후 현대건설 등 기업들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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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조원에 이르는 우리나라의 이라크 채권이 일부밖에 회수되지 않을 전망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4일 "채권국협의체인 파리클럽이 지난 21일 이라크 공공채무의 80%를 탕감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각국이 이라크와 양자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한국도 이라크와 양자협정을 맺고 2억달러 상당(약 2100억원)의 공공채무를 탕감해 주는 방안을 최종 확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공채무 탕감 방안이 결정됨에 따라 민간채무도 비슷한 비율로 탕감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건설 등 국내 기업이 갖고 있는 1조8000억원대의 이라크 채권을 공공채무보다 좋은 조건으로 상환받기는 힘들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등은 다음달 미국 워싱턴에서 브라질 등 외국기업과 함께 민간채권자 모임을 결성하고 채권 회수에 본격 나설 예정이다.

허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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