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원가부담 줄어든 항공사 등 큰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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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에서 100원 더 하락하면 대표적 수출기업인 삼성전자의 내년 순이익은 17%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주요 수출.수입기업 전체로는 순이익 감소분이 평균 4%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증권은 24일 환율에 민감한 주요 수출.수입기업 49개사의 실적과 환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환율이 현재보다 100원 더 떨어지면 주요 기업의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보다 9.9%, 순이익은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대우증권이 예상하는 내년 연평균 환율은 현 수준인 1060원 선이다.

평균 환율이 960원일 경우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6조8909억원과 7조8077억원으로 기존 전망치보다 각각 25%와 17.4%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또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5.5%, 순이익은 8.2%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개별 기업의 희비는 크게 엇갈렸다. 대한항공은 순이익이 186%나 증가했으며 아시아나항공.STX엔진.한국전력 등도 순이익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효성.현대중공업.LG필립스LCD는 순익 감소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추정됐다.

한솔제지.한진해운.현대상선.SK텔레콤.한화석유화학.유한양행.대우종합기계 등은 순이익 증감률이 -3~5% 선으로 비교적 환율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우증권은 "최근 환율은 달러에 대해 한국.일본.대만 등 각국 통화가 동반 하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환율은 올해보다 7~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정도로는 기업 이익에 대한 타격이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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