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기 현재 정점 2005년엔 증가율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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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사진)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 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수출 증가율이 10% 내외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선 내년 수출증가율이 2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었다.

김 회장은 "우리 수출의 5대 주력품목(반도체.휴대전화.철강.조선.자동차)의 수출 경기가 현재 피크(정점)에 와 있어 내년에는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중국특수가 한풀 꺾일 전망인데다 환율하락폭이 큰 점도 수출둔화의 원인이 될 것이라고 김 회장은 덧붙였다. 그는 최근의 환율하락과 관련해 "환율이 10% 내리면 인건비가 10% 오르는 것과 같다"며 "환율변동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안정적 환율 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정부가 지나치게 환율시장에 개입하면 투기자금이 몰려오기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국민이 국내 재벌은 다 시커멓고 외국기업은 다 깨끗한 걸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기성 외국자본을 적절히 가려내야 한다"고 외국계 자본에 대한 경계를 지적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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