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도구 '얼리어댑터'주부의 강추! 이 제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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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크린에 행주를 빨아 널어두기만 하면 삶는 것과 같은 살균효과가 있다.

'알뜰주부'가 미덕인 때가 있었다. 물건값을 깎고 한푼 두푼 모아야만 '살림을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요즘 주부들은 다르다. 단순 반복적인 집안 일의 효율을 높이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가사 시간을 줄이거나 생활에 조금이라도 편리한 제품이라면 일단 도전해 보는 '얼리어답터'형(型) 주부들이 부쩍 늘었다. 8년차 주부인 김문정씨도 얼리어답터를 자처한다. 청소.설거지.요리.인테리어.육아 등에 관심이 많다. 최근 얼리어답터 살림 노하우를 홈페이지(www.lunahome.net)에 공개한 김씨에게 아이디어 주방용품들을 물어보았다.

◆ 올인원 수세미 '디쉬원드'=그릇에 따라 수세미를 바꿔 쓰는 경우가 많다. 보통 두 개 이상 부엌에 둔다. 디쉬원드는 네 가지 다른 수세미를 용도에 따라 쉽게 바꿔 쓸 수 있다. 값은 4900원.

투명한 손잡이에 세제를 붓고 펌프를 누르면 세제가 수세미로 흘러나온다. 손에 세제를 묻히지 않고 그릇을 닦을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이다. 몇 개 안 되는 애들 간식 그릇을 설거지할 때 고무장갑을 끼지 않고 할 수 있어 좋았다. 가족 모임과 같이 많은 사람을 초대했을 때는 주로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는 편인데 이때도 디쉬원드로 애벌 설거지를 한다. 수세미에 스크래퍼가 있어 애벌 설거지 후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양념장 등 한 번에 안 닦이는 음식 찌꺼기나 굳은 얼룩도 흔적 없이 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훅에 걸 수 있게끔 고리가 있으면 좋겠다.

◆ 행주 건조기 '행크린'=자주 삶지 않으면 행주가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그렇다고 아파트에 살면서 매일 삶기도 그렇고 바짝 말리기도 힘들다. 행크린은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가격 5만8000원.

행주를 빨아 행크린에 걸어놓기만 하면 기계에서 나오는 열기와 원적외선으로 간편하게 항균.탈취.건조해 준다. 작동법도 아주 간단하다. 제품 설명서에 월 전기료가 700원 정도라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보너스 점수를 주고 싶다. 제품이 노트 한 권 크기라 싱크대 한 쪽에 세워두거나 벽에 붙일 수 있는 점도 괜찮았다.

그런데 한 번에 행주 한 개 밖에 널지 못하는 게 아쉽다. 그릇 닦는 마른 행주와 식탁 닦는 행주, 음식물이나 싱크대 닦는 젖은 행주 등 여러 장의 행주를 구분해 사용하는 우리집 같은 경우 이 점이 불편했다.

◆ 음식보관용 진공포장기=남은 음식 처리는 정말 골칫거리다. 우리 가족은 네 명으로 수가 적지만 아이들 때문에 간식거리를 다양하게 준비한다. 그럴 때마다 음식이 많이 남는 편이다. 남은 음식은 막상 다시 꺼내먹으려면 신선도도 걱정되고 맛도 예전 같지 않아 버리는 경우가 많다.

홈쇼핑에서 '진공포장기' 제품을 보고 처음엔 가격 때문에 망설이다가 사용 후기를 꼼꼼하게 읽고 샀다. 가격은 12만5000원. 진공포장기는 공기를 모두 빨아들여 진공 포장을 해주기 때문에 음식을 신선하게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다. 냄새가 퍼지지 않고 내용물을 압축시켜줘 냉장고를 깨끗하고 넓게 쓸 수 있다. 아이들 간식류는 눅눅해지기 쉬운데 진공 포장을 하면 음식의 맛과 질감을 유지시켜 주니 더욱 좋다. 다만 물기 있는 음식물은 진공 포장이 안 돼 아쉽다.

정리=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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