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때 20만원 넘어…모처럼 웃은 반도체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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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아시아 현물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D램) 가격이 연이틀 급등한데 힘입어 9일 국내 반도체주들이 모처럼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9일 장 중 한 때 20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장 막판에 오름폭이 줄어들면서 5천5백원(2.84%)오른 19만8천원을 기록했다. 비록 장 중 한 때지만 20만원을 넘기는 지난 6월 2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들은 삼성전자주 7백1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또 하이닉스와 아남반도체는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하이닉스의 경우 전날 미국 채권단이 하이닉스 미국 반도체공장(HSMA)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와 함께 주성엔지니어링.신성이엔지.미래산업.아큐텍반도체.동양반도체 등 반도체 장비 관련주들도 급등했다.

한편 북미시장에서 D램 가격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는 7일과 8일 연속 크게 올랐다. 지난 8일 하루 동안만 1백28메가 SD램은 8.5%, 1백28메가 DDR는 7.3% 뛰었다.

이와 함께 지난 8일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의 긍정적인 시장 전망도 주가상승에 보탬이 됐다.

SIA는 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1% 줄어든 1천4백10억달러 규모가 되겠지만,내년에는 6% 성장한 1천5백억달러,2003년에는 21% 늘어난 1천8백10억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내년 초 비수기에 D램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우증권 전병서 부장은 "D램 경기는 바닥을 지났으며 삼성전자는 대세 상승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이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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