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서비스] 천안시 '온라인 농사과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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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충남 천안시 광덕면 신흥리서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권오성(47)씨는 매달초 시 농업기술센터가 보내주는 e-메일 ‘천안느타리’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주 받은 제24호 메일에는 느타리버섯이 잘 걸리는 갈변병 ·하이포크리아병의 방제기술 등 재배농가가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들이 조목조목 적혀 있었다.

특히 權씨는 지난달 연암축산원예대학서 열린 ‘21세기 버섯산업 전망’세미나의 발표내용을 받아보고 지난 봄 제값을 받지 못하고 버섯을 출하한 것은 온도와 습도조절을 잘못했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됐다.

천안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농민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농사과외’를 시작했다.계절과 날씨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버섯·화훼 재배농가들에게 관련 정보를 e-메일로 보내주는 서비스다.천안의 버섯재배농가 3백여곳 가운데 60여 가구가 이 서비스를 이용한다.

e-메일 농사정보는 개화기간이 짧아 신속한 출하 관련 정보가 필요한 화훼에는 더욱 소중하다.때문에 한달에 한번 제공하는 버섯 메일과 달리 ‘천안화훼’는 두번씩 제공되며 이 지역 주요 품목인 양란 ·선인장 ·국화 등을 다루고 있다.

6백평 비닐하우스에서 12년째 양란(심비듐)을 재배하는 윤재후(40 ·천안시 신당동)씨는 난재배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지만 농업기술센터가 전해주는 양재동 꽃시장의 화훼가격 동향에는 항상 귀를 기울인다.

올 가을에는 대관령 등 강원도 고지대의 난이 9,10월 집중 출하된다는 정보에 저온처리와 온 ·습도 관리를 통해 개화시기를 늦춰 이달부터 출하하고 있다.

농촌지도사 이상영(41)씨는 “구조조정으로 기술지도사들이 대폭 줄면서 제때에 재배농가를 모두 방문 지도하는 것이 힘들어 e-메일 정보제공을 시작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정보가 필요한 개별 농가들에게는 별도의 메일을 보낸다”고 말했다.(syoung230@orgio.net)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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