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마라톤] 단체참가 (주)일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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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마라톤이 애사심과 사원 단결심을 고취하는 새로운 무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 4일 성황리에 치러진 중앙마라톤의 경우 전체 참가자 2만6천여명 중 73%가 단체팀이었고, 50명 이상 참가한 팀만도 52개나 됐다. 이 중 대부분이 회사 동료들끼리 팀을 만들어 나온 경우였다.

1백15명이 출전한 ㈜일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 이종배 사장은 "1998년 부도 이후 퇴출기업으로 지정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마라톤 정신'으로 똘똘 뭉쳐 이젠 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마라톤 정신이야말로 기업 회생의 원동력이었다"고까지 말할 정도다.

김성겸 소비자상담실장은 "중간쯤 뛰면 포기하고 싶은 게 마라톤"이라며 "그러나 완주를 목표로 달리다 보면 골인점에 도달하듯 기업발전도 이치가 비슷하다"고 나름대로 마라톤관(觀)을 밝혔다. 연습과정은 물론이고 동료들과 함께 달리면서 애사심과 위기극복 능력을 키웠다는 주장이다.

첫해 대회부터 줄곧 중앙마라톤에 참가해온 서울은행도 마라톤으로 직원 전체가 하나가 됐다. 허용우 안전관리실 과장은 "달리기를 통해 동료들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튼튼한 서울은행의 초석이 된다'는 목표로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응집력을 내외에 과시한다는 각오로 출전해 전원 완주했다"고 자랑했다. 서울은행은 앞으로 전국 지점으로 마라톤 모임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한편 중앙일보 서울국제하프마라톤 참가자 가운데 이철재(34.국세청 마라톤동호회)씨 등 네명이 해외마라톤 참가 기회를 잡았다.

이씨와 하정아(30.일산호수 마라톤)씨가 다음달 9일 하와이 호놀룰루 마라톤 참가 자격을 얻었고, 하재규(30.다이니폰스 크린코리아).조남화(38.두원정공 마라톤클럽)씨는 내년 1월 일본 유채꽃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10㎞ 및 하프코스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발된 이들에게는 왕복항공료 및 숙박비가 제공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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