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 골프장' 건설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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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롯데그룹이 대구시 달성군 지역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계획이 이달 들어 급진전되고 있다.

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문희갑(文熹甲)대구시장은 최근 롯데건설 경영진을 만나 달성군 지역 골프장 건설 후보지 세곳 중 적어도 한곳에 대해 빠른 시일 안에 추진키로 합의했다.

건립 후보지는 유가면 초곡이 가장 유력하며,농경지 비율문제 등으로 추진이 어려울 경우 구지면 응암을 제2 후보지로 택할 계획이다.

대구에서는 팔공CC에 이어 두번째 골프장이 될 달성골프장(가칭)은 36홀 규모로 계획되고 있다.

롯데그룹측은 올해 안에 후보지 주민들의 동의 절차를 밟아 부지 매입협상을 벌이고 주민이주 등의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내년 초 공사를 시작,2003년 개장할 방침이다.

대구시는 “대구지역에서 해외로 골프를 치러 나가는 여행객이 해마다 3천여명을 넘어서 지역에 골프장을 유치하는 것은 관광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도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구경실련·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지역 시민단체들은 5일 “文시장과 롯데그룹은 골프장 건설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단체는 “달성군 지역 골프장 건설계획은 주무부서가 배제된 채 文시장이 독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밀실행정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충분한 사전조사도 없이 롯데에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입지를 제안하는 등 기본적인 행정절차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해 앞으로의 사업 추진이 진통을 겪을 것을 예고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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