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종목] LG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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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LG전자가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연일 시달리고 있다. 7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23일 6만3400원으로 내려앉았다.

최근까지 LG전자는 실적호전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 등 다른 전자업체의 부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나 홀로 강세'를 보여왔다. 실제 22일 공개된 LG전자의 10월 실적도 시장의 기대 이상이었다. 휴대전화 출하량이 509만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데 힘입어 지난달 매출액은 2조3520억원으로 전달보다 15.1%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휴대전화 부문이 성장의 나침반 역할을 하면서 LG전자의 내년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1%와 20.6%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LG전자를 사모았던 외국인은 18일부터 갑자기 태도를 바꿔 팔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22~23일엔 각각 100만주가량을 내다 팔았다.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증자계획안에 LG그룹의 참여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계열사인 LG전자에 불똥이 튄 것이다.

우리증권 유제우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은 LG그룹이 부실 계열사였던 LG카드 문제에 다시 휘말린 것을 기업지배구조의 불확실성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외국인 중 일부는 LG전자 주가가 지난 3개월간 46%나 오른 것을 감안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 설명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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